액자 우거진 녹림 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. 그리고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호수. 호수 가장자리에 자란 나무와 그 위에 앉아있는 이름 모를 작은 새. 뷰 파인더를 통해 그 새를 조용히 지켜본다. 부리로 깃털을 손질하던 새가 날개를 살짝 펼친다. 아직은 아니다. 조금만, 조금만 더 지켜 보자. 날개를 펼치고 날아 오르려는 순간 조용히 검지에 힘을 준다. -찰칵 찰나의 섬광과 함께 경쾌한 셔터음이 연주된다. 셔터를 누르기 전부터 셔터를 누르고 난 후까지 손의 떨림은 극히 미비했다.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사진이 나올 거 같다. 안도의 쉼을 내 쉬고 액정을 확인해 본다. 정말이지 세상 참 좋아 진 거 같다. 디지털 카메라, 일명 디카란 녀석이 나오기 전만해도 필름을 다 쓰고 현상을 하기 전 까지는 사진이 잘 찍혔는지.. 더보기 이전 1 ··· 10 11 12 13 14 15 16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