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 위에서 on the street 비 오는 밤. 노란 가로등 불빛. 그 아래에 그녀가 서 있었다. 그녀의 팔이 움직였다. 그녀의 손에 들린 칼이 같이 움직였다. -똑똑똑. 그녀의 손목에서 흘러내린 피는 바닥에 고인 빗물과 섞여 하나가 되었다. 그녀의 입이 열렸다. -오빠, 내 피에는 얼마나 많은 가치가 있을까? 중세 서양에선 귀족의 피는 blue blood라고 해서 일반인, 평민의 피와는 차별을 두었어. 이 귀족의 피를 흘리게 한 평민은 이유를 불문하고 즉결 처분이 가능 했대. 피는 생명뿐만이 아니라 권력과 명예의 상징이었던 거야. 내 피에는 그 정도의 가치는 없을지 몰라. 하지만 나의 생명이고 우리 부모님이 아닌 이상 그 누구에게도 내어 줄 수는 없어. 지금 이 곳에서 흘러내린 내 피에 걸고 맹세를 할 게 오빠.. 더보기 이전 1 ··· 11 12 13 14 15 16 다음